불닭볶음면의 인기는 계속될 것인가? 라면의 뒤를 따를 K-푸드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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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가히트를 기록한 상품들의 생애주기는 “입소문 → 인기 상승 → 공급 부족 → 희소성 증가 → 인기 최고점 → 관심 이탈 → 공급 풀리며 → 평균 수준의 인기로 회귀 또는 하락” 이라고 생각한다.

 

‘허니 버터칩’의 사례를 살펴보자.

• “짠 맛에서 탈피한 신선한 감자칩”은 혁신적인 맛과 SNS 마케팅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경기로 위축된 서민경제 상황에서 ‘달콤한’ ‘허니’가 소비심리를 이끌었다.
• 인기가 점점 올라감에 따라 매진되어 ‘먹어보기’ 어려운 과자가 되었으며, 웃돈을 주면서까지 거래가 되기도 했다.
• 상품 매진이 소비심리를 더욱 부추기며 '허니 버터칩'은 출시 이후 110일만에 순매출 103억원을 달성했다.
  (통상 과자는 1개월에 10억원 매출이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허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공급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반적인 과자 상품의 자리로 돌아왔다.

 

해태제과 15년만에 오늘 재상장...증시서도 '허니버터칩 열풍' 일으킬까

해태제과 15년만에 오늘 재상장...증시서도 '허니버터칩 열풍' 일으킬까

 

 

나는 지금 K-푸드의 수출을 주도하고있는 삼양의 ‘불닭볶음면’도 이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 국내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2010년까지는 2kg 수준을 마크했다.
• 그런데 2011년 3kg를 돌파하더니 2013년에는 4kg 가까이 증가한 뒤로 현재까지 3 ~ 4kg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매운" 것이 트렌드가 되었고 엽떡, 신전떡볶이도 이때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 ‘매운’것의 인기가 올라가는 시기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불닭볶음면이 출시 되었고 “붉닭볶음면”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물론 초기 먹기에 너무 맵다는 평가를 받으며 박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불닭볶음면’은 허니버터칩과 스케일이 다른데, 해외 매출이 내수보다 많고 증가율도 가파른 까닭이다.

1. 코로나 이후 고물가 상황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저장이 쉬운 간편식의 인기가 증가했으며,
2.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해외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3. 유명 유튜버 ‘영국남자’의 ‘불닭볶음 챌린지’가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뒤 너 나나 할 것 없이 불닭볶음면 챌린지 영상이 올라오며 ‘붉닭’을 찾는 사람이 점점 증가했다.
4. 최근에는 유명 가수 ‘카비디’가 불닭 챌린지 영상을 업로드 하고 BTS의 정국과, 지민의 불닭먹방으로 불닭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불닭' 해외서 더 잘 나간다…글로벌 챌린지 '7억뷰 대박'

'불닭' 해외서 더 잘 나간다…글로벌 챌린지 '7억뷰 대박' | 중앙일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메가히트로 삼양의 매출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다음과 같은 뉴스가 업데이트 된다.

2024년 4월 뉴욕타임스는 지난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해 카스-세이프웨이, 한국 식재료 마트 등 미국의 유통 업체 체인들과 소매점들 대부분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제품을 구매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Good Luck Getting Your Hands on Buldak Carbonara Ramen

Good Luck Getting Your Hands on Buldak Carbonara Ramen

 

 

불닭의 품귀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삼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라면업계 부동의 1위였던 농심을 제쳤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삼양주식을 매매해야 하는 타이밍인가?

 

현재 국내 라면 관련주들은 조정기간을 맞이하였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식지 않았고, 삼양의 ‘불닭’ 브랜드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기 때문에 매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허니버터칩이 빅히트를 칠 때 해태제과의 재무제표 움직임을 살펴본다면, 삼양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 해태제과식품은 197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가 2001년 유동성 문제로 증시에서 퇴출당했었다.

- 2005년 크라운제과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된 후 안정적인 매출구조속에 2014년 8월 허니버터칩의 대 히트로 2015년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90.6% 늘은 469억원을 기록하는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 그 덕분에 2015년 5월 주식시장에 재상장 되었고 허니버터칩은 2015년 1년동안 해태제과 매출을 혼자서 이끌었다고 봐도 될 정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 하지만 2016년 이후부터는 인기가 좀 사그라들고 유사상품들이 범람하면서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사그러들었다. 물량은 그대로인데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재무제표를 보면 2015년 79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뒤, 2016년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시들면서

(1) 매출액 감소, (2) 영업이익률 감소, (3) ROE 감소, (4) ROA 감소를 보였다.

 

특히 ROE는 11.5% → 9.64% → 1.9% 로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ROA도 2.49% → 2.8% → 0.68%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한, 최근 5년 내에는 당기순이익(지배)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확 사그러든 뒤에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출시하였고 2016년 이후 해외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매출액은 수출이 증가한 2016년 +19.0% 과 2017년 +21.6% 기록한 뒤,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 +29.3%, 2023년 +23.8%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며 1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3년 12%를 기록했고, 순이익률도 10%를 유지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ROE와 ROA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보았을 때, 삼양은 해태제과식품과 같이 단기간에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인기가 더해가는 모습이다.

 

나의 생각을 간략히 정리하면,

(1) 인기의 성장이 8년이상 유지된 것으로 보았을 때, 사서 먹어볼 사람들은 다 먹어보지 않았을까?

(2) 나만해도 “불닭”을 많이 먹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사먹지 않는데, 인기가 시들때가 되지 않았을까

(3) PBR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고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즉, 붉닭의 인기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 수출액을 기준으로 라면은 매해 19%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아직 더 성장할 마진이 남아있다는 의미인지는 조금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라면의 인기는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면, 어떤 것이 다음 턴의 빅히트를 보일 것인가?

 

전세계 식품의 수출량 추이를 살펴보면 김의 수출량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아직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김밥은 최근 9년간 25%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직전년도 대비 각 30% 씩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김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도 간간히 들리는 것으로 보면 김밥은 아마 다음 K-푸드의 선봉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음에는 김 관련 주식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순이익률이 높고, ROA와 ROE가 높으면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경제적 해자 기업을 찾아보겠다.

(예, 분기,연간 EPS > +25% / 매출증가율 > 25% / ROE > 17% / 부채비율 < 100%)